NDNE 란? Not Developer, Not Engineer 라는 뜻이다. 직무는 DevOps 엔지니어지만 아직 개발자로도 엔지니어로도 부족한 점이 많아, 같은 회사 내 주니어끼리 만든 팀명이다.

2022년이 되기 전에 나는 무얼 했는가?

2022년 상반기를 기록하기 전에 지금까지 오게 된 과정을 먼저 되짚어 보려고 한다.
개인적인 일기는 써봤어도 공개적으로 과거를 기록하는 것은 처음이라 시간의 흐름대로 작성하고자 한다.
사실상 지금 이 글은 회고글이 아니라 회상글이다.

IT 업계에 들어올 수 있었던 첫번째 발판, 컴퓨터전자공학 전공🎓

나는 문과생이다.
근데 어쩌다가 컴퓨터전자공학과를 전공하게 된 것이냐고 묻는다면 수학을 좋아했던 문과생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학 문제를 풀면 답이 나오는 것처럼 고장난 무언가를 고쳐서 해결하는 것은 항상 재밌었다. (물론 답을 얻어낼 때만 짜릿 ^^)
그래서 무조건 “컴퓨터”라는 단어가 들어간 과로 지원하였다.

첫번째 위기🚨

당연히 위기가 있었다. 문과생이 갑자기 디지털회로, 공업수학, 전자회로, 전기자기학, 회로이론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누구라도 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나도 탈주할 뻔 했으나, 휴학이라는 보험을 들고 2년동안 개고생(?) 좀 하다 왔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더니 학교를 벗어나도 개고생은 마찬가지였다. 이 때가 나에겐 생각을 바뀌게 해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 덕분에 2.26 학점을 가진 망나니에서 4.25 학점을 가진 우등생으로 복학 성공하였다✌🏻

2020년에 무사히 졸업했더니 이번엔 코로나?😷

졸업하고 당연히 반도체 기업에 관련된 취업 준비를 했다.
근데 웬걸? 별거 아닌줄 알았던 코로나가 오래 가더라.. 코로나 핑계 한 스푼……
물론 내가 취업하기엔 갖춰져 있는게 없어서 열심히 지원해 보지 않긴 했다..두려움 한 스푼…….

상반기에는 취업이 맘처럼 쉽지 않아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지냈다. 이대로 지내다가는 안되겠다 싶어서 활력을 찾으려고 운동을 시작했고 첫번째 목표로 정보처리산업기사를 준비했다. 운동을 시작으로 자격증 취득까지 성공하니 활력 한 스푼 넣는 데에 성공하였다. (활력을 얻으려면 운동을 해라 ㅇㅅㅇa)

클라우드 업계에 들어올 수 있었던 발판, 클라우드 국비 지원 사업☁️

그러던 어느 날 광고 문자 하나를 받게 되었다. 국비지원해 주는 코딩 학원 광고였다.

근데 평소같으면 무시했을 그 문자 하나가 그날따라 정말 끌렸고 상담까지 다녀왔다. 이 코딩 학원을 다니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우리 집 정보통(?) 둘째 언니를 통해 국비 지원 사업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고 코딩학원이 아닌 클라우드 분야로 지원하였다.

코딩말고 갑분 클라우드냐 묻는다면? 각광받으니까라는 너무나도 흔한 이유와 단지 강의를 주관하는 업체명이 너무나도 신뢰있어 보였기 때문 ㅋㅋ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이라니 너무나도 전문기관같았다

IT 비전공자가 맞는 두번째 위기🚨

나는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아니라 네트워크도 배우지 않은 컴퓨터전자공학 전공자다. 그러니까 나는 전자계열을 전공한 IT 비전공자였다.

인문계열 전공자보다는 나았겠지만 그래도 IT비전공자가 4년치 내용을 4개월로 함축된 커리큘럼을 따라간다는 일을 정말 벅찼다. 하나 둘씩 못버티고 하차하는 비전공자를 보며 같이 따라서 하차할 뻔 했다… 근데 여기서 하차하면? 뭐해야 할까라는 생각과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강의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급급했고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기만 급급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곳에서 클라우드에 대한 학습을 했다기 보다는 클라우드 업계로 오기 위한 발판 정도가 되지 않았나 싶다.

지금 간단하게 적어서 그렇지, 정말 매우매우 힘들었다. 한시간 반걸려서 구로까지 가는 길도, 빡빡한 커리큘럼 구성도,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운 네트워크 공부도, 졸업과제로 준비한 보안 공부도, 마지막까지 취업 준비도…..
취업 준비가 왜 힘들었냐면 현실적으로 전문대 나온 IT비전공자를 선호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다. 서류컷 당한 것도 대다수였다.

클라우드 과정을 수료했다고 다 DevOps 엔지니어를 시켜주지 않아요😩

클라우드 과정을 수료했다고 누구나 DevOps 시켜줄거라고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사실 나의 첫 직장은 어느 중견기업에 클라우드 사업부였는데 3일 만에 그만둬서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만뒀던 이유는 내 커리어에 전혀 도움되지 않고 시간만 낭비하는 거 같았기 때문이다. 거기서 주된 업무는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없는 반복적인 설치 작업 플러스, 그에 대한 사소한 트러블슈팅 정도였다. 휴우

잠깐 다니다가 그만두고 다시 취업한 곳은 SaaS 솔루션을 구축해 주는 회사였다. 이곳에서도 원하는 DevOps 엔지니어는 못했지만 팀 간에 으쌰으쌰하는 마음으로 자격증 취득해 내가는 과정에 성취감을 느꼈다.

여기서 내가 한 일을 시간 순으로 말하자면 자격증 취득ITSM 구축 프로젝트그룹웨어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관리 이다. 나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점은 업무 메일을 많이 써봤다는 점..? 초년생이 고객사 프로젝트에서 오너십을 갖고 커뮤니케이션 좀 해봤다는 점이라고 꼽아 본다.

이 곳에서 회사생활은 내 커리어를 쌓았다고는 못하겠다. 그냥 부담없는 첫 회사생활을 했고 또래 팀원들과 재밌게 즐겼다. 지금 내가 DevOps를 하게 된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또래 팀원들과 재밌게 즐겼다는 점? 더 정확하게는 인복이 있어서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운, 타이밍, 인복 삼박자 🥁

한창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 회사 내부 문제로 팀 전체가 흔들렸다. 회사 자체가 흔들린 건 아니고 팀 리더가 무책임하게 퇴사한다고 해서 나와 팀원들은 어떻게 변동될지 모르는 조직 구조에 불안감을 느꼈다. 이직을 하네마네, 이곳에 남네마네,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중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 제안한 사람은 개인 사정으로 얼마 전에 퇴사한 팀원이었다. 새로 이직한 곳에서 컨테이너 환경 이관 업무를 하고 있는데 TO가 있다며 연락이 왔다. 전에 내가 엔지니어를 하고 싶다는 말을 기억해 주고 제안해 준 것이었다.

업무 내용을 듣고 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출퇴근 거리는 무시못할 조건이었다. 나는 서울 노원구에 살고 있는데 경기 수원으로 출퇴근해야 한다는 점에 걱정이 제일 컸다..
하지만 통근 거리보다 직무에 우선순위를 두고 드디어 DevOps 엔지니어로서의 첫 길을 뗐다.
위에서 말했듯이 클라우드 교육과정을 수료했다고 해서 DevOps를 시켜주지 않는다는 걸 경험했기에 우선순위를 잘 따질 수 있었다.
그리고 통근 거리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나서 후회하자로 마음가짐을 바꾼 적이 있다. 그간 고민만 하고 우물쭈물하다 추진력없이 놓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생긴 좌우명이었다. 긴 통근 시간은 나에게 큰 도전이었지만 직접 출퇴근해 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별거없었다(?) 몸이 조금 힘든 정도(?)

생각보다 길어진 주저리주저리~

2022년 상반기의 회고록을 쓰려다가 여기까지 오기 전에 겪은 과거를 주저리주저리했다.
나중에 이 글을 보면서 과거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거쳐온 과정을 재밌게 읽을 수 있게 기록해 둔다.
다음 글에서는 찐 회고글을 작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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